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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번역/유리모코] 인기 없으니까 애니메이션 감상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와 양상추 2018. 11. 21. 11:29




주소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006811


"쿠로는 이번 시즌 애니메이션 중에서 뭐가 제일 좋아?"


점심 시간에, 네모가 말을 걸어왔다.
저 쥐돌이 랜드 소풍 이후로, 거침없이 앵겨오게 되버려서, 방구석 오타쿠인 나는 긴장해버린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니까. 모두들 알고 있는걸."


네모랑 내가 애니메이션 오타쿠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이라니 이봐, 너는 커밍 아웃 했으니까 괜찮을지 몰라도, 물귀신처럼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


아무리 사람을 대하는 강도가 올랐다 한들, 나는 기본적으로 수줍음쟁이다. 시골 촌놈처럼 주변을 둘러보고, 누군가 보고있지 않은가 확인한다.


...정말로 관계는 없지만, 교실 뒤편에서 Y자 밸런스를 잡고 있는 녀석이 있다. 저렇게까지 자기만의 길을 가겠다면, 오히려 경이롭다.


어쨌건, 호기심의 시선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대답한다.


"이, 이번 시즌이라면 '유유유' 라던가."


"아~ 좋아할 것 같더라. 나 그것도 싫어해서 안 봐. 역시 마음은 맞지 않는구나~"


"칫, 이러니까 둥실헐렁 모에 돼지는. '유유유'는 다크하기만 한게 아니거든, 제대로 보라고!"


"싫~거든."


완전히 연기를 관둔 네모는 하나하나 열받는 언동을 취한다. 이쪽도 짜증나서 응전해서 '보라고' '안볼거야' 가 반복.

참으로 유치한 싸움이지만, 애니메이션을 화두로 이런 말다툼이 가능한 상대는 처음이라서, 괜찮은 기분도 들고는 한다.

한동안 이대로, 끝나지 않는 말다툼을 이어가는 것도 좋으려나...


"볼래.


그럴거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라고, 그렇게 말해주려 했는데, 네모가 깜짝 놀라고 있다. 왜 자기 말에 놀라는 거야? 이중인격이냐.


"지금은 내가 한 말이 아니야."


그러고 보니, 옆쪽이 아니라 사선쪽에서 들려왔구나.

고개를 들어보니, 작게 흔들리는 댕기머리와 함께 몸을 내밀고 있는 타무라 유리와 눈이 맞았다.


있잖아, 왜 그렇게 눈을 부릅뜨고 있는거야? 무섭거든.

아니 애초에, 작년 수학여행때보다 눈 커지지 않았냐?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뚫어져라, 이쪽을 응시하고,


"나 볼래. 그 애니메이션."


라고 우긴다.


"어, 하지만 '만화는 별로 보지 않아' 라고."


"응. 하지만 볼래."


"아, 알았어. 이번에 디스크 가져올테니까."


"내일, 토요일, 쿠로키네 집, 갈래."


"어? 내, 내일? 오늘 내일은 좀 있잖아?"


"...'있잖아'?"


"!! 부디 방문해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박력에 져서, 어쩐지 요상한 일이 되었다.

네모는 어느새인가 학생 식당으로 도망쳤으므로 나 혼자 이런 꼴을... 뭐어, 이녀석은 네모가 있어도 나한테밖에 말을 걸지 않지만 말이지.

어쩐지 지쳐서 목도 마르다. 마실거라도 사올까.


"쿠로키, 사과 주스 마실래?"


마침 잘 됐네. 감사 인사를 하고 냉큼 받았다.

응? 이 사과 주스 맛있는걸.


"막 짜낸거니까."


과연 그렇구나~.


...사과를? 짜내? 언제 어떻게?

농담이지? 요녀석 하하하, 왜 손을 닦는거야 하하하, 하하하...




다음 날, 약속한대로 방문한 이녀석을 방에 초대하고, 과자를 대접했다. 어째 가만있지 못하겠네.

그러고 보니까 친...구가 집에 오다니 몇 년 만일까. 일종의 감격을 느끼면서 쿠키를 씹었다.


아, 물론 바나나는 간식에는 포함되지 않고, 안경은 친구에 포함되지 않는다.


슬슬 본론인 애니메이션 말인데. 이대로 보여줘도 되는 걸까.


"이거, 1기부터 보면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응."


"꽤나 징그러운 장면도 있거든?"


"괜찮아. 볼래."


이렇게 나오면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으므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 작품 '유유유'는 정식명칭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시리즈는 '대사'라는 조직에 용사로서 선택받은 여자아이들이 '버텍스' 라는 적과 싸워 '만개'라는...

뭐 전문용어에 가로막히면 그 때마다 설명이 필요해서, '흐~응, 이제 됐어.' 라고 되기 쉽상인 애니메이션이지만, 이녀석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무리해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므로 나로서는 편하지만, 이래서 즐길 수 있는걸까?


그러한 걱정은 필요가 없었다.


일상 장면에서는 웃음을 억눌러 참고,

전투 장면에서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내 옷소매를 꼭 쥐어왔다.

말수가 적어서 척 보면 쿨해보이지만, 지긋이 관찰해보면 희로애락이 의외로 커서 재미있다. 자주 이녀석의 얼굴을 훔쳐보는 진성 레즈의 마음을 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최신화의 다음편 예고가 흘러나온다.


"...이 다음은?"


"지금은 여기까지. 다음은 다음주 금요일 심야에 할거야."


"그렇구나. 기대되는걸."


"마음에 든 모양이구나. 어느 부분이 좋았어?"


"주인공인 유우나에게 감정이입 했다고... 할까."


"헤~ 의외인걸. 파는 캐릭터는 토고가 될거라고 생각했어."


"어? 어째서?"


"아니, 조금 닮았으니까."


흑발 댕기머리라는 외견이라던가, 갑자기 폭발하는 부분이라던가. (후자는 본인에게 말할 수 없지만.)


"그래... 나는 그 토고와의 관계에서, 유우나가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어떤 부분이?"


"유우나는 쭉, 토고랑 가장 사이가 좋은건 자신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토고에게는 옜날부터 친구가 있었어.

심지어 자신은 '씨'를 붙여서 부르고 있는데, 그 친구랑은 '소놋치' '왓시' 라고 별명으로 부르는 사이여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겠다, 싶더라."


"..."


"거기에 '소놋치', 나루세씨랑 목소리가 똑같고."


응?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안들렸는데.

하지만 그렇구나. 직설적인 잔혹묘사가 아니라, 애절한 우정이구나. 그러한 시선으로 본 적은 없었는걸.


"하지만, 알 것도 같아."


"어?"


"그 소외감.

생각해보면, 분명히 괴로울거라고 생각해. 가장 사이가 좋은 상대에게 옜날부터 친구가 있으면, 기가 죽어서 나설 수 없으니까."


내가, 지금 이녀석에게 한 걸음 내딛지 않는 것처럼, 말이구나.


"!"


"? 왜 그래?"


"...그러면, 어떡하면 좋다고 생각해?"


"뭐, 이런 경우에 자주 있는 해결책은, 본심을 부닥쳐서 오해를 푸는 거겠지."


"그러면 그렇게 할래."


"엇?"


무, 무슨 소리야? 왜왜왜 뒤에서 감싸듯이 껴안기고 있는거야, 어째서 이른바 뒤에서 포옹을 당하고 있는거야!?


"이게 내 본심이니까. ...안 돼?"


"...아, 안 되는건 아닌데."


"다행이다. 쭉 이러고 싶었어."


보다 강하게 꼬옥 껴안긴다.

이게 뭣이여, 이게 뭣이여...


"미안해. 나, 무겁지?"


그건 물리적으로? 아니면 다른 의미가?
어쨌든 물리적으로는, 유우처럼 흉악한 병기는 장착하고 있지 않지만 나름대로 있잖아, 쥑이는구만 크헤헤헤.


"오늘도, 억지로 어울리게 만들어 버려서 미안해."


"아니, 나도 애니메이션의 좋아하는 점을 말하는건 처음이니까. 즐거웠어."


"정말? 그 사람이랑도 한 적 없는거야?"


지금의 '그 사람'은 네모겠지. 그녀석이랑은 뭐를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말해본 적도 없거든.


"응, 없어."

"그렇구나~ 그렇구나.

...모, 모콧치는."


"?!"


"교실에서는 말할 수 없었으니까, 지금 잔뜩 말해둘게. 모콧치, 모콧치, 모콧치."


"하, 하지마... 유리야."


나 참, 뭐냐고. 이래서야 마코보고 뭐라 할 수 없잖아. 나도 진짜였던거냐.




"어이, 듣고 있어? 어이!"


유리가 돌아간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모양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동생이 내 어깨를 흔들고 있다.


아아, 손의 감촉도 다르구나. 유리의 손은 부드러워서 좋은 냄새가 났다.


"방금전부터 말했잖아, 밥 안먹을거야?"


밥, 그래 저 냄새와 감각으로 밥 세 끼는 먹을 수 있지 크헤헤헤


"어이, 왜 그러냐고 묻고 있잖아?"


"시끄럽구만. 내 이름은 '있잖아'가 아니거든?"


"이녀석 뭐라는 거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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