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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번역/네모쿠로] 갑작스러운 비로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와 양상추 2018. 11. 24. 02:04



원본주소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355377





"아~아, 푹 젖었네. 쿠로, 괜찮니?"


네모토 히나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면서 말한다.

젖은 하복 블라우스는 비쳐 보여서, 곳곳이 피부에 붙어 있다. 그러는 중에 슬쩍 속옷이 비쳐 보여서, 쿠로키 토모코는 서둘러 눈을 돌린다.


'오늘은 핑크냐...'

"아! 쿠로, 지금 야릇한 눈으로 봤지!? 엉큼해~~♡"


히나가 놀리면서 양말을 벗는다.

가늘고, 아름다운 맨다리가 드러난다.


토모코는 "바보냐." 라면서 바깥을 본다.

옆으로 들이치는 빗발은 한층 강해져서, 교정에 퍼붓고 있다. 익숙한 교정이 바다처럼 보인다.


"설마 이렇게 내릴줄은 몰랐는걸..."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개어 있었는데, 나 참, 7월의 날씨는 믿을 수 없다.

토모코는 길고 무겁게 한숨을 내뱉었다.


봉사활동부의 일환으로, 방과후 학교 견학용 소재를 호치키스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량의 카피 용지를 분담받은 토모코를 보고, 히나가 도와준다고 한 것이다.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경고는 받았지만, 그렇게 늦지는 않으리라고 맡은 분량을 처리해 나갔다.

최종적으로 엮은 숫자는 천부에 달하여서, 예정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어서, 둘이서 돌아가려고 교문을 나온 순간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해서, 교실로 도망쳐 온 것이다.


"교복도 꽤나 젖어버렸구나..."


히나가 중얼거린다.

갑작스러운 호우에 젖은 교복은 그대로 바다에서 수영이라도 치던 것 처럼 푹 젖었다.

치마자락에서 멈추지 않고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쿠로... 벗을거니까 이쪽 보면 안 돼!"


"...아, 아아..."

'애초에 여자끼리니까 봐도 괜찮지 않아?'


"쿠로도 벗어. 감기 걸릴라."


"...어, 어어..."


"내가 벗겨줄까?♡"


"아... 아니 됐어... 스스로 벗을래..."


여름인데, 비에 젖은 뒤의 피부는 조금 차갑다. 물먹어 무거운 교복을 벗고, 속옷 차림이 되었더니, 몸이 조금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교복은 옷걸이에 걸어서 로커 모서리에 걸어 놓는다. 교복이 평소의 두 배 정도로 무거워져 있다.


"문, 열쇠 걸어 놓을게."


이 학교의 복도측 창문은 갈은 유리다.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경고로 빨리 돌아간 학생도 많다.


토모코가 교복을 널어놓는 동안, 히나는 로커를 뒤지고 있었다.


"분명이 이전에, 수영장 수업이 중지되었을 때 수건을 넣어 뒀을텐데... 아! 있다~~! 쨔~안☆ 수영용 목욕 수건! 아쨩것도 빌려버리자!"


히나가 자랑스럽게 로커에서 목욕 수건을 꺼냈다.


'...도라에몽이냐?'


토모코는 한숨을 내쉰다. 이런 상황인데, 히나는 악담은 커녕 오히려 즐기는 모양이다.


"쿠로, 닦아줄게. 한 장은 바닥에 펼칠테니까, 그 위에 앉아줘. 수건은 내꺼니까, 주도권은 내꺼야♡"


히나는 한 장의 목욕 수건을 바닥에 펼친다.

토모코는 그 위에 체육시간 앉기 자세로 앉았다.


"아... 너엇///"


히나는 토모코의 머리를 수건으로 슥슥 닦기 시작했다.


"쿠로 귀여워~~♡ 멍멍이같애~~!"


'완전히 놀고 있구만, 이녀석...'


빗줄기는 한층 강해져서,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짙은 잿빛 구름 아래에는 번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아주 조금만 열어 놓은 창문으로부터, 한층 거세진 바람 소리와, 거센 빗소리가 귀를 찌른다.


"멈출 것 같지가, 않구나..."


"...아아."


한동안 이 교실에서 비를 피하는 수 밖에 없구만. 쿠로키 토모코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배후에 무언가 따스한 것이 닿았다.

네모토 히나가 망토처럼 목욕 수건을 펼쳐서, 뒤에서 껴안은 것이다.


"있잖아... 쿠로... 몸이 좀 차가워 졌으니까, 체온을 나누자..."


따스한, 히나의 숨결이 귀를 간지럽힌다.


"하아...?! 너... 무슨?!"


"몸을 차게 하고 있으면 감기 걸려버린다?♡ 있잖아... 목욕 수건의 앞부분... 잡아줘."


토모코가 말하는 대로 목욕 수건을 잡으니, 히나의 두 손이 토모코의 허리를 감쌌다. 등에 부드러운게 닿는다. 물론 속옷 너머이지만...


"야, 야...///"


"아... 미안해... 브레지어도 젖었어. 좀 벗을게."


뒤에서 무언가 뒤척이는 소리가 들린다.

히나는 슥 하고, 벗은 옅은 분홍색 브레지어를 의자 위에 놓았다.


"...////?!?"


한번 더 히나가 팔을 두르면, 방금전과는 다른 감촉이 등에 닿았다. 가슴의 부드러운 맨살 감촉과, 그 앞의...


"너... 닿고 있거든..."


"뭐가?"


"...뭐가?! 알고 있잖아?"


"말하게 하려는 거구나...♡ 쿠로는 엉큼하구나아..."


"......///아니, 아니거든!!"

'글러먹었어, 이녀석... 빨리 어떻게든 해야...'


기분 탓인가 몸이 뜨거워지는게 느껴진다. 그게 자신의 체온인가, 히나의 체온인가는 모르겠다.


"어쩐지, 세상에 우리 둘만 남아버린 것 같구나..."


토모코에게 기대면서, 히나가 중얼거렸다.


빗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하늘에서 대지를 가르는 섬광이 달린다.

교실의 창문을, 한층 거세진 바람이 덜컹덜컹 흔들고 있었다.




-----




한 시간 뒤의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아져서, 조금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태양에 비추어서, 젖은 나무들이 빛나고 있다.


"아! 봐봐 쿠로~~~! 무지개야!"


하늘에는 지평선을 이어주는듯한 커다란 무지개가 떠있다.

완전히 말랐다고는 할 수 없는 교복을 입고, 히나와 토모코는 귀로에 오른다.


"그러면, 저 멈추라는 간판까지 경쟁할래? 지면 벌칙 게임!♡ 이긴 사람이 하는 말은 뭐든지 들어주기!"


갑자기, 히나가 말하고 뛰기 시작했다.


"...야! 잠깐...!"


명백히 불리한 조건인 토모코도 서둘러 달리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태양의 빛으로 가장자리가 금색으로 물든 구름이, 태풍의 눈같은 독특한 속도로, 모습을 바꾸면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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